가트너 심포지엄으로 살펴본 2018 기술 및 사업 전망


 

2017년 11월 23일 코스콤에서 ‘자본시장 CIO & CISO 포럼’ 조찬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금융투자업계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코스콤 임원 등 이 자리에 참석한 포럼 회원들은 가트너의 2018년 비즈니스 예측과 전략기술 트렌드를 살펴보고 2018년 금융IT의 발전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정리 편집부

 

 

세계적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매년 심포지엄을 열고 ‘10대 전략기술 트렌드’를 발표한다. 세계적으로 폭넓은 영향력을 미치거나 향후 5년 안에 주류로 편입할 가능성이 있는 기술들을 선정해 발표하는데, 기업들은 이를 참고해 정보기술(IT) 분야의 동향을 파악하고 발전상을 예측하고 있다.
2017년 11월 23일, ‘자본시장 CIO & CISO 포럼’ 조찬 세미나에서는 2017년 10월 초에 발표된 ‘2018 가트너 10대 전략기술 트렌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8년 금융IT의 발전 방향을 전망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기 위한 자리였다.

 

디지털 변혁의 시대, 기회로 삼아야

 

이날 발표자로 나선 최윤석 가트너 코리아 전무는 “2년 전부터 혁신만큼 중요한 화두로 기업에서 추구하는 것이 와해와 분산, 혹은 변혁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디스럽션(disruption)”이라며 “변화의 속도는 우리의 생각보다 빠르다”고 강조했다. 최 전무는 디지털을 바탕으로 생활이나 의사결정, 협업, 구매, 평가 등 모든 것이 변하고 있으며, 지금의 변화를 위기로 생각하기보다는 기회로 삼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고객의 경험을 더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강한 시대에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업무 영역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년간 가트너는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고, 기업에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에 따르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 도입되어 정점과 과도기를 지나 주류화됩니다. 가트너에서는 디지털 비즈니스가 현재 정점에 와 있다고 판단하며, 앞으로 2~3년 안에 주류화로 가는 과정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변화가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데, 미리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결국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초연결시대, 플랫폼 내 확장성에 주목하라

최 전무는 “앞으로는 플랫폼상에서 기업과 서비스, 고객 등 모든 요소가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가치를 만들 것이며, 그러한 플랫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가트너 심포지엄에서 주목해야 할 3가지 기술로 사물인터넷(IoT),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인공지능(AI)이 언급되었으며, 이 3가지의 속성과 차이점을 활용해야 성공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또한 각각의 확장성을 고려해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oT는 초기 투자에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성숙기에 이르면 더는 가치를 올리기가 힘든 특징이 있다.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상과 실물의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즉 디지털 세계를 실물 세계로 확장하는 셈이다.
반면 API는 초기에 상당히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고 개발 파트너의 능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추면 그때부터 가치가 급격히 증가하고 파장도 매우 크다. 최 전무는 “IT업계의 대형 기업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은 API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매출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API는 관계를 확장한다. 기존에는 기업 간 거래(Business to Business, 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usiness to Consumer, B2C)가 한계였다면, API를 통해 IoT와 AI도 하나의 주체와 객체가 되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앞으로는 B2T(Business to Things), B2A(Business to AI), C2T(Customer to Things), C2A(Customer to AI) 등 확장된 조합으로 16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발생할 수 있다.
AI는 발전과 성숙을 거듭하고 있는데, AI가 확장하는 것은 인간 그 자체다. 인간의 직업을 대체하는 영역도 있는 반면, AI로 인해 새로운 직업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능력을 증강한다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하는 업무에서 필요한 정보와 절차에 관한 증강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 AI가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리는 방식이다.
물론 이러한 기술을 무턱대고 도입한다고 해서 사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기술을 활용해 최적화할 부분은 무엇인지, 어떤 상황을 만들고자 하는지 명확한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 이런 지향점이 없다면 기술 도입은 단순한 ‘프로젝트의 수집’에 불과하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4가지 유형과 사례

가트너에서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4가지로 분류한다. 협업(collaboration), 편성(orchestration), 창작(creation), 매칭(matching)이다. 협업은 더 큰 가치를 얻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 편성은 여러 개별 요소를 조합하는 것이다. 창작은 참여자 모두가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앱스토어가 대표적 사례다. 매칭은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에어비앤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최 전무는 이와 함께 금융권에서 나타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4가지 성공 사례를 제시했다.
첫째는 카자흐스탄의 카스피 뱅크로 소비자와 이커머스, 스토어를 연결해주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해당 상품을 구매할 때 잔고가 부족하다면 카스피 뱅크가 신용등급을 고려해 대출을 제공한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소비자는 더욱 쉽게 대출을 받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둘째는 뉴욕멜론은행(Bank of New York Mellon)이다. API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 사례로, BNY 멜론 넥센(BNY Mellon NEXEN)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고객과 개발자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셋째는 브라질의 방코오리지널(Banco Original)이다. API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직접 만들 수 있다. 계좌 조회나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능을 만드는 등 API의 확장 사례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 개발은행(Singapore DBS)이 있다. DBS는 SG 카마트(SG Car Mart)와 협업해 자동차 판매 플랫폼을 만들고, 딜러와 구매자를 연결한다. 이 과정에서 구매자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판매가 이뤄졌을 때 수수료를 얻는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유형 중 매칭에 해당한다.

 

2018 가트너 10대 전략기술

최 전무는 2017년 10월에 발표된 2018 가트너 10대 전략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략기술은 크게 지능형(intelligent), 디지털(digital), 그물망(mesh) 3가지 영역의 10가지가 소개되었다. 그는 “가트너는 이러한 개별 요소가 상호 연결된 환경에서 시장의 변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고, 10대 전략기술의 도입을 검토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구상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가트너 10대 전략기술에 대해 최 전무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며, 향후 2~3년 안에 티핑포인트(20% 도입 시점)가 보일 만한 기술을 예측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2018 가트너 10대 전략기술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지능형(Intelligent)

 

인공지능 강화 시스템(AI Foundation)

2020년까지 자율적으로 학습, 적응, 행동하는 시스템은 업체 간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5년까지 의사결정 능력 향상, 비즈니스 모델, 고객 경험 향상, 생태계 리모델링을 위한 AI의 능력이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및 분석(Intelligent Apps and Analytics)

앞으로 몇 년 동안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앱 서비스들이 일정 수준의 AI를 포함하게 될 것이다. 일부 앱들은 AI와 머신러닝을 필수로 포함하는 지능형 앱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앱들은 드러나지 않게 지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AI를 활용할 것이다.

 

지능형 사물(Intelligent Things)

지능형 사물은 AI와 머신러닝을 사용해 융통성 없는 프로그래밍 모델의 실행력을 넘어 AI를 통한 고급 기능을 선보이며 사람들과 주변 환경이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하는 사물을 의미한다. AI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헬스케어 등 다양한 지능형 사물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으며, IoT나 연결형 소비자, 산업 시스템 등 수많은 사물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디지털(Digital)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디지털 트윈은 실제 시스템을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디지털 트윈은 향후 3~5년간 IoT 프로젝트에서 유망할 것이다. IoT의 맥락에서 디지털 트윈은 실제 대상과 연결되어 상대방의 정보를 제공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운영을 개선하고 가치를 부가한다. 또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실제 모델과 연결되어 물체나 시스템의 운영 효율성 및 제품 사용 방법, 개선 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클라우드에서 에지(Cloud to the Edge)

에지 컴퓨팅은 정보 처리 및 콘텐츠 수집, 전달이 정보 소스에 가깝게 배치되는 컴퓨팅 토폴로지(topology)를 나타낸다. 연결과 대기시간 문제, 대역폭 제약과 에지에 내장된 다양한 기능 차원에서는 분산모델을 선호한다. 기업은 IoT 요소가 중요한 사람들을 위해 인프라 아키텍처에서 에지 컴퓨팅을 사용해야 한다.

 

대화형 플랫폼(Conversational Platforms)

대화형 플랫폼은 디지털 세계와 인간 상호작용 방식 간 차세대 패러다임 전환을 야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해석하는 역할은 인간이 아닌 컴퓨터의 몫이다. 플랫폼은 사용자에게 질문이나 명령을 받은 후 기능을 수행, 콘텐츠를 제시, 추가 인풋을 요청하는 방향으로 일을 처리한다. 향후 몇 년간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사용자 상호작용을 위한 주요 설계 목표로 자리 잡고, 전용 하드웨어, 코어 운영체제(OS) 기능, 앱, 플랫폼 등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몰입 경험(Immersive Experience)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은 사람들의 디지털 세계를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화형 플랫폼과 결합해 사용자 경험(UX)에서 보이지 않는 몰입형 경험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사용자는 물리적 환경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및 실제와 상호작용하는 생동감 있는 경험으로 부각되는 복합적인 현실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에 기업이 VR, AR를 통해 직원 생산성과 설계, 교육, 시각화 프로세스를 증진시킬 수 있는 실질적 시나리오 검토에 나선다면 뚜렷한 비즈니스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물망(Mesh)

 

블록체인(Blockchain)

블록체인은 개별 앱이나 참가자와는 무관하게 비즈니스 마찰을 배제하는 분산형 계정으로 디지털 통화 인프라에서 디지털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장기적으로 유망하고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것이란 점은 분명하지만, 현재보다는 앞날이 더욱 유망하며, 향후 2~3년간 관련 기술 다수는 다소 미숙한 상태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 기반 모델(Event-Driven)

디지털 비즈니스는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 비즈니스 이벤트는 상품 구매 주문, 항공기 이착륙 등 주목할 만한 상태나 그 변화를 발견해 디지털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이벤트 브로커, IoT, 클라우드 컴퓨팅, AI 등을 활용해 신속히 추적하고 자세히 분석할 수 있다. 2020년까지 전자상거래의 실시간 상황 인식은 디지털 비즈니스 솔루션의 필수적인 특성이 될 것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의 80%는 이벤트 처리를 위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지속적이며 적응 가능한 리스크·신뢰 평가(CARTA) 접근법

한층 정교한 타깃 공격이 가능해진 세상에서 디지털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안전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보안과 리스크 관리 담당자는 적응 가능한 대응으로 실시간 위협과 신뢰성 기반의 의사결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리스크 및 신뢰 평가(CARTA) 접근법을 택해야 한다. CARTA의 일환으로 기업이 데브옵스(DevOps) 툴과 프로세스를 통해 개발팀과 운영팀 간의 간극을 좁힌 것과 같이 보안팀과 애플리케이션팀 간 장벽 또한 해소해야 한다. 또 정보 보안 아키텍트는 여러 지점의 보안 테스트를 데브옵스 워크플로에 통합, 여러 개발자가 확인할 수 있는 공동 작업 방식으로 데브시크옵스(DevSecOps)를 제공해 팀워크, 민첩성뿐 아니라 데브옵스와 개발 환경의 신속성을 보존해야 한다.

 

키워드로 돌아보는 2017년 금융IT

 

금융계의 ‘메기효과’ 카카오뱅크

금융IT 최고의 화제는 카카오뱅크였다. 출범 1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다. 비대면 계좌 개설 등 편리한 서비스와 사용자 중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 덕분이다. 시중은행도 발 빠르게 대응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카카오뱅크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금융시장의 ‘메기효과’를 톡톡히 일으킨 셈이다.

 

AI도입의 본격화, ‘챗봇과 로보어드바이저’

금융계에 AI가 본격 도입되었다. 고객의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챗봇(chatbot)은 단순 응답을 뛰어넘어 금융 상품 정보와 환율, 상식 등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를 활용한 투자 상품도 속속 선보였다.

 

제도권 금융계를 뒤흔든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블록체인(blockchain)’을 기반으로 생성된 가상화폐는 해킹, 투기 광풍 등의 문제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제도권 금융 산업 밖에서 금융 생태계가 생성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결국 가상화폐(비트코인)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를 통해 제도권에 진입했다.

 

오픈플랫폼의 대두

금융위원회의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개통을 시점으로 16개 은행과 코스콤 주축의 14개 증권사가 오픈 API에 참여했다. 오픈 플랫폼을 통해 금융사와 개발사 등이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더욱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인질극 ‘랜섬웨어’

데이터를 인질로 삼은 랜섬웨어의 창궐을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5월 전 세계를 휩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국내에 상륙하기도 했다. 국내 금융계에는 큰 피해가 없었으나, 국내 기업들에는 랜섬웨어에 대응하는 보안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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