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U2L(Unix to Linux) 본격 추진


 

금융권에서는 안정성을 이유로 오랫동안 유닉스(Unix)가 기본 운영체제(OS)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뱅크와 케이(K)뱅크에 이르기까지 리눅스(Linux) 기반의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고, 해외에서도 점차 리눅스 도입 비율이 늘고 있다. 금융권의 U2L(Unix to Linux)은 어떻게 전개될까?

 


 

류진호 EY한영 파트너

 

 

은행 계정계·채널, 증권사 매매·체결 등 핵심 업무에 리눅스 도입 확산

리눅스 기반 시스템이 시장에 소개된 것은 오래되었지만, 금융기관 특성상 안정성, 성능 등에 대한 우려와 관련 소프트웨어의 부족 등을 이유로 업무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단위 시스템에만 일부 적용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2007년), 나스닥(2010년), 런던증권거래소(2011년) 등 해외 금융기관의 코어 시스템에 리눅스를 적용한 이후 2014년 한국거래소(KRX)를 필두로 최근 카카오뱅크 및 케이뱅크에 이르기까지 대고객 핵심 서비스에 적용된 국내외 사례가 확인되면서 리눅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국내 금융 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유닉스가 35.7%에서 29.7%로 감소하는 반면, 리눅스는 14.2%에서 22.3%로 해마다 도입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참고로 가트너에 집계된 전 세계 서버 시장분석 결과, 리눅스가 설치되는 x86 서버가 유닉스·리눅스 서버 출하량의 대부분인 99.4%를 차지하고 있다.

 

 

왜 리눅스로 전환하는가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관심 사항에는 언제나 정보기술(IT) 부문 비용 효율화가 포함되어 있는데, IT 비용의 많은 부분이 서버와 각종 소프트웨어에 대한 도입 및 유지보수 비용이다. 그러나 최고정보책임자(CIO) 입장에서는 서비스 연속성과 시스템 안정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비용만 따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고민들은 리눅스 도입을 통해 해소된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유닉스 서버 대비 70%의 비용으로 150%의 성능을 제공하고 있고 관련 소프트웨어 비용이 50%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정확성과 안정성이 필수적인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의 기대를 충족하는 것도 U2L 의사결정을 촉진시키고 있다. 2018년 가트너 CIO 보고서에 따르면 리딩 그룹 CIO의 43%는 기업 차별화 전략으로 BI·analytics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두 기술의 근간에 리눅스가 자리하고 있으므로, 결국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기술 트렌드의 발전과 함께 그 맥을 같이하게 되었다.

 

현황을 잘 이해해야 성공할 수 있다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것은 과거 국내 금융기관 차세대의 핵심 테마였던 메인 프레임에서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하는 정도의 난이도와 복잡도는 요구되지 않지만 기반 환경에 변화가 있으므로 현 시스템의 현황을 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술 측면에서는, 기존 애플리케이션들이 리눅스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지 등 상호 호환성과 유닉스 환경에 특화된 앱은 없는지, 소스코드가 없어서 전환 시 수정 자체가 어렵지는 않은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조직 관점으로는 리눅스 OS 자체에 대한 운영 및 장애 대응 역량과 함께 U2L 과정에서 수반되는 앱 변경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지, 아웃소싱을 해야 하는지도 검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업무 시스템별로 서비스 연속성에 대한 리스크(장애)에 대해서 사용자 및 경영진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 또한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현황 분석을 토대로 U2L 전환 대상 시스템을 선정하고 정량적·정성적 기대 효과와 제반 비용을 검토한 후 리눅스 전환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해외 금융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첫 걸음

국내 금융기관들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업무를 효율화·최적화하고 기술을 표준화했는데, 일부 기관들은 이를 솔루션화하고 해외 금융시장으로의 도약을 시도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성공적이지 못했는데 그중 서버 및 소프트웨어 도입 및 유지보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근시일 내에 동일한 상황이 연출된다고 하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현지의 상황에 맞게 최적화하고 클라우드 환경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 또한 하나의 옵션으로 검토될 것이라 예상한다.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서비스로 국내 시장을 확대하거나 해외 진출을 고려한다면, 그 첫걸음으로써 리눅스 환경으로의 변화, U2L을 깊이 있게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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