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과 케뱅 이을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은 누구일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K뱅크)의 열풍이 거세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은산분리제도 완화 여부와 상관없이 추가 인허가 방침을 내놓아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은 더욱 성장할 예정이다. 은행은 물론 통신사와 대형 포털, 그리고 인터넷 기반 쇼핑몰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무한한 가능성의 시장, 인터넷전문은행에 주목하고 있다.

 


 

이태명 한국경제신문 금융부 기자

 

 

“국내 금융업계를 뒤흔들 메기가 될 것이다.” 지난해 말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내준 뒤 이같이 전망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두 인터넷전문은행이 정보기술 (IT) 기업 특유의 속도감과 간편 서비스로 보수적인 은행 판도를 확 바꿀 것이란 이야기였다. 10개월이 지난 뒤 임 전 위원장의 예측은 거의 들어맞았다. 지난 1월 케이뱅크에 이어 7월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돌풍’이라 칭할 정도로 금융업계를 뒤흔들었다. 스마트폰으로만 가입, 신청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 기존 은행보다 훨씬 싼 대출금리 등이 인기 비결이었다. ‘라이온 체크카드’ 등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도 주효했다. 그 결과 영업 개시 한 달 만에 300만 명이 넘는 가입자(예금 및 대출계좌 개설 기준)를 돌파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돌풍은 기존 은행들의 영업 형태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주요 은행들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간편한 모바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2030 세대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말 그대로 ‘메기’ 역할을 한 셈이다.

 

케뱅·카뱅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장의 관심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쏠린다. 이미 사업성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통해 충분히 입증된 만큼, ‘판’만 만들어진다면 비(非)금융권 기업들의 진출이 봇물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새 사업자 선정을 공론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취임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금융 산업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카카오뱅크 같은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을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기는 더 검토해야겠지만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허용하겠다는 방향은 분명하다”며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상관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의 최대 난제인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문제를 국회가 처리해주지 않더라도 우회적 방법을 통해 사업성을 보장해주겠다는 이야기다.
언제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 절차가 시작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금융 당국 안팎에선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 중에는 새 사업자 선정 작업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리스트가 나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터넷뱅킹 판도 바꿀까?

가장 유력한 후보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2015년 IBK기업은행, 인터파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을 시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금융권에선 카카오뱅크를 주도한 카카오처럼 SK텔레콤이 T멤버십 등을 통해 2500만 명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최근 SK텔레콤은 KEB하나은행과 ‘핀크(Finnq)’라는 새로운 금융 플랫폼도 선보였다. 핀크는 여러모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머니 트레이너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 챗봇 ‘핀고(Fingo)’를 통해 개인들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SK텔레콤 고객 대상으로 최대 연 4%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 상품 등도 내놨다. 새 사업자 선정이 본격화할 경우 SK텔레콤은 KEB하나은행과 합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디지털금융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각각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 방식으로 사들였다. 물론 네이버도 빼놓을 수 없는 유력 후보다. ‘라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을 갖춘 데다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이란 점에서다. 다만 네이버는 아직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공론화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인터파크도 후보 중 한 곳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1차 사업자 선정 때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든 바 있다.

 


기존 은행의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분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발을 담그지 않은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추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은 유력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5년 인터파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했다가 탈락한 IBK기업은행도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3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선 규제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에선 여전히 은산분리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IT 기업 등 새로운 업권의 기업이 은행업에 진출할 때 해당 기업의 보유 지분율을 10% 이내(의결권 지분은 4%)로 제한하겠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는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인가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은산분리 규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SK텔레콤, 네이버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들려 할지 장담할 수 없다. 새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가 되더라도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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